2010년 1월 12일 화요일

감기

지난 주에 날씨가 몹시 나빴다. 엄청 추웠고 눈도 많이 왔지. 그래서 전국의 전기소비량이 많아 위기지경이라는 나랏님의 우려를 받자와 일터 온도를 18도17도로 맞추겠다는 꼬리 살랑살랑 일터 관리 담당자의 선언이 있었고...

 

덕분에 옆자리 직원은 지난 주부터, 그리고 나는 이번 주부터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내 경우 시작은 기침이었고, 오늘 아침은 코가 줄줄 나오고 있다. 발빠르게 어제 기침나고 어깻죽지가 묵지근할 때 바로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왔기에 먹으면 낫겠지 생각하지만, 어제 아침엔 컨디션 탓에 운동도 못 갔고, 스산-하고 싸늘-한 사무실에 앉아 일하다 보면 부아가 치민다. 화장실에 그나마 나오던 따뜻한 물도 이제는 찬 기운이 조금 가신 정도로 바뀌었다. 변기는 얼음장 같이 차가워 앉는 즉시 절로 욕이 튀어나온다. 사무실도 형광등을 여러 개 빼 가서 조도를 낮춘 탓에 정말이지 새해 벽두부터 온기 또는 밝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하나 있던 전기방석은 지난주에 아픈 옆자리 분이 추위를 달래려고 빌려가셨다가 고온으로 맞춰둔 와중 녹아 타버렸다. 전기방석을 하나 더 사야겠다.

 

내 생애 이렇게 봄을 기다려 본 적도 없다.

 

이상 올해 첫 감기 기념 투덜 포스팅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