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7일 목요일

나이와 온색

어렸을 적, 정확히 말하면 남동생 둘을 거느린(?) 씩씩한 맏누나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익숙하다고 자각할 무렵, 분홍색, 빨간색, 보라색 등의 따뜻한 색은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들의 색이라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다. 선머슴 같고, 덜렁거리고-. 그래서 주로 푸른색, 녹색, 검은색 등 차갑고 딱딱한 색에 먼저 손이 갔고, '전형적인 여자아이 색'은 의식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막상 입거나 걸쳐서 나에게 어울리는 건 따뜻한 색이었다. 검정 더플코트에 엿보이던 빨간 안감, 꼈을 때 귀엽던 빨간 장갑부터 언뜻 떠오른다.

그래서 이제는 날도 춥고, 나이도 먹었고 하니 거침없이 따땃한 색에 대한 선호도를 키우고, 걸쳐 입을 수만 있으면 가리지 않고 사양치 않고 사들이기로 하였다. 그 일환으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에코가 mp3p를 주겠다고 하여 ipod shuffle 신형을 찍고 나서 색을 고를 때도 가장 위의 바이올렛 보라색으로 결정~ 원래 좋아하던 색깔은 저 아래에서 1, 3번째의 파랑색-녹색 계열임은 틀림없으나, 이번에 고른 것도 전혀 후회없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색깔을 자유롭게 그때그때 땡기는 대로 골라야지. 분홍이건 파랑이건!

2007년 12월 25일 화요일

전화친절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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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친절도 결과

분명히 누군가가 평소 전화가 올 법 하지 않은 문의사항을 가지고 나의 전화친절도를 검사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나와 통화를 하였을 터인데!
나는 그렇게 어색한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다; 통화 끝에 다른 문의사항이 없냐고 물어본 기억도 없다.
전화친절도 테스트인 줄 모르고 통화했던 모양인데.
그럭저럭 낮지는 않은 점수가 나온 것 같아 다행..;

2007년 12월 19일 수요일

재난을 딛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 직접 깐 태터툴스 홈페이지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잃어버렸다.
예전만큼 홈페이지에 매달리고자 하는 마음이 덜하여, 일단 간단하게 프레임만 만들어 기존의 tistory 블로그를 연결했다. 어차피 태터툴스나 티스토리나 같은 가족이기 때문에 동일한 인터페이스. 단지 외부에 의탁한다는 것뿐.
하여튼간에-
그동안 쓴 글과 답글을 담은 db.sql 파일 한 개가 손에 남았을 뿐, 그동안 2년여 간 운영해 온 홈페이지가 훌렁 날아간 셈이다.
뭐, 그래도 '제로보드하나만 간단하게 깔아놓고 계속 이용해야지..' 하면서 제로보드를 다시 깔자 기존의 게시판 중 실리포니만은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거저 먹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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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이상하게 바빠서, 미리 인사를 못할 수도 있기에, 방문해 주신 분들께 미리 인사전합니다.
맛난 거 많이 드시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그렇지만, 역시 연말연시에 글 한개 정도는 더 쓰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