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7일 화요일

황사 때문에 안경 망가진 이야기

제목은 최초원인 → 최종결과만 쓴 것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 30분 동안 있었던 일.

어제 저녁 심한 황사 속에 귀가했더니 목이 아프길래 오늘 아침은 하얀 면 마스크에 살짝 물을 적셔 쓰고 나왔다. 여느때처럼 이어폰을 꽂고 한 10분 가다 보니 안경에 김이 심하게 어려 앞이 잘 안보이고 불편하길래 안경을 벗어 가방끈에 한쪽 다리를 끼워 놓고 잠시 더 걸어 횡단보도에 다다랐다. 그때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안경이 없어졌다! 이어폰 때문에 안경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를 못 들은 것.

'안경 뺀 지 얼마나 됐더라?' 생각하며 되짚어 걸었지만 나안(裸眼)이어서인지 보통 회색 보도블럭 위에서는 절대 보이지가 않았다. 한 두 번을 되훑어도 안 보이길래 일단 반쯤 포기하고 - 1. 누가 집어갔든지 2. 자전거로 쳐서 날라갔거나 3. 집어든 후 흙 같은 데 던져서 안 보이는 경우 등을 생각하며 - 집으로 돌아갔다. 미국 갈 때 이럴 때를 대비하여 안경을 2개 마련해 두자고 한 에코에게 감사하며 또 하나의 안경을 집어 쓰고 다시 출발. 이번에는 길가 흙 위에 떨어져 있는 안경을 발견했다. 이미 한쪽 다리가 아작나 죽어버린 모양으로...

R.I.P.

결론은 어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