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글 보고 가져왔다. 나도 이런 문답을 해 보며 한 해를 정리해 볼까 하고...
올해의 나: 그럭저럭
올해의 키워드: 현상유지
살을 찌웠다가, 조금 뺐다가, 다시 찌우다가 한 해가 갔고.
운동도 지속적으로 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깔짝거림이었다.
뭐든지 화라락 불타는 게 없었음. 일도 그랬고.
올해의 별명: 그런 거 없음.
올해의 관심사: 돈...인가.
봉급이 들어오면 꼭 나가야 하는 데다 계좌 예약이체 걸고, 이자 챙겨 내고 하다가 1년이 간 것 같은 느낌이다.
올해의 드라마: CSI LV.
내용누설 경고
CSI NY 보다가 중간에 LV로 갈아타 사라에 이어 워릭, 길까지 하차하고 이제 로렌스 피쉬번 씨가 랭스턴 교수로 CSI level 1 요원으로 들어온 에피소드까지 봤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본 건 오늘의 일.
올해의 영화: This is it, 천사와 악마, District 9
올해의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본방사수!
올해의 책: 백도씨.
이런 저런 책을 읽었지만 가장 마음을 울렸던 책이었다.
유용했던 책은 강우방 저 '탑'
올해의 음반: Pet Shop Boys 신보.
스팅의 신보라고 떳떳이 적고 싶지만 들어보고 나니 도저히 안되겠더라.
올해의 전자제품: 오! 올해는 새로 산 게 없네요. 11월쯤 진동식 이어폰 한 쌍 당첨돼서 공짜로 받은 것 빼고는...
올해의 패션: 헐렁한 대학원 옷차림으로 회귀
직장 처음 들어갔을 땐 긴장된 직장인 복식으로 매일을 보내 보려 했으나, 이제는 긴장 풀려서 청바지 스니커 뭐 이런 거 입고 다닙니다. 아하하. 가끔 행사 있을 때만 정장바지와 구두 블라우스를 동원.
그래도 피부가 많이 배려서 이젠 밖에 나갈 땐 꼭 화장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의 음식: 비엔나소시지.
삶아 먹거나 볶아 먹는 야식의 제1 희생대상. 아예 사질 말아야.
올해의 화장품: 미샤 피치 어쩌고 블러셔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는 저렴하면서도 효과 좋은 물건. 사실 꼭 미샤 게 아니더라도 상관없음.
올해의 선물: 빨간 가죽가방
에코의 크리스마스 선물. 자주 놀러가는 동네 가방집에서 질러 주었습니다.
공간이 넓지만 가방 자체의 무게가 꽤 돼서, 이것저것 집어넣는 버릇을 고쳐 주고 있음
올해의 팬시: 남편이 색칠해 준 머리띠.
머리띠 자체가 싸구려라 균열이 생겨서 오래 못 쓰고 머리띠 자체가 싸구려라 쓰고 있으면 귀 뒤가 아픈 것 빼곤 최고.
올해의 차 : 올해도 꾸준히 꿋꿋이 커피. 얼마전엔 회사에서도 드립질 시작했다.
올해의 과자: 출장시 장시간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을 때 사서 조심스레 가져왔던 오렌지초코케익.
에코와 마주앉아 먹다가, 이런 케익을 먹고 싶을 때마다 휭 가서 먹을 수 있도록 열심히 벌자고 다짐했음.
두번째로 특이하기로는 최고인, 몰타에서 사 온 허니링.
올해의 보석 : 자주 놀러가는 동네에서 짬짬이 사 모으는 특이하면서도 예쁜 귀걸이들.
올해의 사이트: me2day, 그 다음은 facebook.
연말에 갑자기 꽂혀서 facebook이 제공하는 mafia wars를 그야말로 열.심.히 하고 있음. 매일매일...
올해의 상점: 홈플러스와 이마트?
살림장을 그 두 군데서 거의 보니까.
올해의 성취: 업무적으로 대과없이 한 해를 마감.
올해의 남들은 다 좋다는데 나 혼자 별로: 해외출장.
가봐야 고생이여.
올해의 남들은 그냥 그렇다는데 나 혼자 열광: 글쎄올시다? 발터 뫼르스 책 정도 꼽을 수 있으려나?
내년의 소원:
한 10kg만 뺐으면 좋겠다.
이젠 큰 거 안 바래요. (10kg가 그럼 작냐고 물으신다면...)
내년의 여러분에게: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길. (<- 보라 멘트와 똑같아서 죄송합니다.)
내년의 나에게: 열정회복.
여기서의 열정이란 단어는 재미로 바꿔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