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날씨가 몹시 나빴다. 엄청 추웠고 눈도 많이 왔지. 그래서 전국의 전기소비량이 많아 위기지경이라는 나랏님의 우려를 받자와 일터 온도를 18도17도로 맞추겠다는 꼬리 살랑살랑 일터 관리 담당자의 선언이 있었고...
덕분에 옆자리 직원은 지난 주부터, 그리고 나는 이번 주부터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 내 경우 시작은 기침이었고, 오늘 아침은 코가 줄줄 나오고 있다. 발빠르게 어제 기침나고 어깻죽지가 묵지근할 때 바로 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왔기에 먹으면 낫겠지 생각하지만, 어제 아침엔 컨디션 탓에 운동도 못 갔고, 스산-하고 싸늘-한 사무실에 앉아 일하다 보면 부아가 치민다. 화장실에 그나마 나오던 따뜻한 물도 이제는 찬 기운이 조금 가신 정도로 바뀌었다. 변기는 얼음장 같이 차가워 앉는 즉시 절로 욕이 튀어나온다. 사무실도 형광등을 여러 개 빼 가서 조도를 낮춘 탓에 정말이지 새해 벽두부터 온기 또는 밝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하나 있던 전기방석은 지난주에 아픈 옆자리 분이 추위를 달래려고 빌려가셨다가 고온으로 맞춰둔 와중 녹아 타버렸다. 전기방석을 하나 더 사야겠다.
내 생애 이렇게 봄을 기다려 본 적도 없다.
이상 올해 첫 감기 기념 투덜 포스팅이었음.
거기도 춥군요! 저는 사무실에서 오리털잠바를 입고 있어요T_T 여긴 한층에 한개씩 비데가 있는데, 사람들이 최대온도로 해놓고 시린 손을 덥힌다는. 뭐 물론 얼음장 같은 찬물에 손을 씻고 나올 때 그 온기는 다 사라져 버리지만요.
답글삭제@jululuc - 2010/01/26 16:22
답글삭제봄을 애타게 기다리는 건 마찬가지겠네! 외롭지 않군 주루룩양- 난 사무실에서는 유니클로제 플리스+털 가디건을 걸치고 백곰처럼 일한다오. ㅠ.ㅠ
봄이 봄같지가 않다구. 강원도도 아닌데 말이쥐.
답글삭제@yongBEOM - 2010/03/30 02:52
답글삭제봄이 없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려는 게 틀림없지.
여기에 거처가 있는줄은 알고있었지만, 텍큐가 좀 불안하지 않소? 구글이 텍큐 접어버린다는 얘기도 있던데... 아직 살아있으니 다행이긴 하오만.
답글삭제@jinst - 2010/07/09 15:21
답글삭제이런이런 불안한 이야기를 한 달이 다 돼서 보네. 왜이렇게 이것저것 접는지 모르겠어. 흥!-_-